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맞은 첫 주말에 서울 교회 5곳이 방역수칙을 위반해 적발됐다. 일부 교회에서는 설교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설교한 것으로 드러나 벌써부터 경각심이 흐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요일인 18일 자치구와 관내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 764곳을 점검한 결과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 5곳이 적발됐고, 다른 종교 시설은 지침을 잘 따랐다”고 19일 밝혔다.
정부의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서울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던 교회 등 종교시설에 지난 12일부터 예배실 좌석 수의 30% 이내 인원 제한과 방역수칙 준수 등을 전제 조건으로 대면예배를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첫 예배일(주일)인 18일 적발된 교회들은 출입자 명부 미작성(1곳), 예배 전후 소독 미실시(1곳), 발열체크 미실시(2곳), 설교자의 마스크 미착용(1곳) 등의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설교한 교회의 경우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역 수칙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온 8ㆍ15 광복절 집회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연단에서 17분간 연설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마이크를 돌려 사용한 다른 관계자들도 줄줄이 감염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설교하면 예배에 참석한 교인도 감염될 위험성이 커진다”며 “자치구에 관련 내용을 확인한 후 사후 조치를 취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일 하루 14명이 늘어나 19일 0시 기준 누적 5,702명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집단감염은 없었고, 진행 중인 집단감염 사례인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 2명(환자 2명), 송파구 잠언의료기 및 강남구 콜센터 관련 2명이 나왔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잠언의료기 내부 공간에서 방문자들이 장시간 머무르고, 일부 방문자는 같이 식사한 것이 확인됐다”며 “콜센터는 가림막 설치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은 지켰지만, 시설 내 휴게 공간에서 취식하거나 공용 흡연실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흡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10월 11~17일) 서울시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22.1명으로 2주 전(10월 4~10일) 일일 평균 확진자 수(22.4명)와 큰 차이 없었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2주 전(4~10일) 전체 확진자의 21.7%에서 지난주(11~17일) 18.7%로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