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홍보비 갑자기 늘었다? 그러니 국민의 짐" 비판

입력
2020.10.18 17:49
경기부지사 출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문제제기 
이 지사 "2018년 예산은 남경필 지사가 짠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이 지적한 ‘홍보비 과다증액’에 대해 “국민의짐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라며 비판했다.

박수영 국회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의 홍보비는 2016년 64억3,000만원, 2017년 77억9,000만원에 이었는데 이 지사 취임 첫 해이자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8년 107억2,000만원으로 급증했고 2019년에는 117억2,000만원이었다며 홍보비가 너무 많다고 문제제기 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5만원 일식 먹고 된장찌개 먹은 10명을 밥값 낭비라 비난하니..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정보왜곡과 선동으로 여론조작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여전히 국민을 선동에 놀아나는 하찮은 존재로 아는 모양”이라며 “2016년 64억원이던 홍보비를 2018년도 10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2017년에 예산을 편성한 남경필 지사”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날 반박은 남경필 전 지사 시절 경기도 행정1부지사까지 지냈던 박 의원이 이 같은 예산 편성의 기본을 잘 알고 있음에도 홍보비 과다를 지적한 것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악의적 행태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재명 "1인 당 홍보 예산 서울 5,090원, 경기도 1,871원"

이 지사는 또 “홍보 예산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공기업에도 모두 있는데 인구 1,370만명(전 인구의 1/4. 서울의 1.4배)인 경기도 홍보 예산은 다른 광역시도보다 형편없이 적다”며 “홍보예산 총액은 경기도 265억원, 서울 508억원, 광역시ㆍ도 평균 108억원이고, 1인당 예산액은 경기도 1,871원인데 반해 서울 5,090원, 광역시·도 평균 3,835원”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예산 비판은 유사사례 비교가 기본인데 전 경기도 부지사와 주요언론이 인구나 예산 규모는 물론 다른 광역시ㆍ도와의 비교는 외면한 채 일베 댓글 수준의 조작선동과 부화 뇌동에 나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홍보예산 대부분이 이 지사의 정책 홍보에 치중됐다는 박 의원에 지적에 이 지사는 “홍보 예산은 도민과 무관한 보도 관리용으로 주로 집행되는데 경기도가 도민 삶에 직결된 기본소득, 지역화폐 정책 홍보에 집중한 것은 (오히려) 칭찬할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로 지급된 ‘기본소득형’ 재난지원금이 위기 시의 경제 정책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냈는지 국민들이 체험을 통해 안다”며 “집지성체인 국민의 촛불로 엄중심판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국민을 조작에 놀아나는 피동적 존재로 여기며, 음해 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고 거듭 질책했다.

이 지사는 글을 마치며 “이 조작선동조차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홍보에 도움이 되고, 일베 댓글에 의한 홍보비 곡해를 풀 기회가 되니 다행”이라며 “DJ께서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치라 하셨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최후보루라 하셨다. 사필귀정의 길을 함께 걸으며 동고동락해 주시는 동지들께 엎드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이 속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건설교통위원회는 20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박상준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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