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최지만(29)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ㆍ7전 4선승) 무대에 선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종 7차전 휴스턴과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탬파베이는 1~3차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하며 최종전으로 끌려갔지만 7차전에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3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로 WS에 진출하게 됐다. 2008년 당시 탬파베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시리즈 전적 1-4로 패하면서 WS 우승에는 실패했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은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4번째로 WS 무대를 밟는다. 앞서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그리고 2018년 류현진(LA다저스)이 WS에 진출했지만 모두 투수였다. 타자로서는 최지만이 처음이다. 최지만은 아울러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WS우승 반지를 노린다.
최지만은 ALCS 7차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등 ‘3출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WS진출에 힘을 보탰다. 1회말 첫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0으로 앞선 6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아다메스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ㆍ2루에서 후속 웬들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최지만은 3루에 들어갔다. 이어 중견수 뜬공 때 득점에 성공했다. 4-0으로 달아나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최지만은 8회말에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세 번째 출루에 성공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최지만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타율 0.230으로 좋지 않았지만 가을 야구에서는 타율 0.290에 출루율 0.436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 포함 4안타(3타점)로 활약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홈런 포함 5안타로 좋았다. WS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ALCS 최우수선수는 랜디 아로자레나가 차지했다. 아로자레나는 7차전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홈런 4개에 타율 0.321로 맹활약했다. 신인 타자가 챔피언십시리즈나 WS에서 MVP에 오른 것은 아로자레나가 처음이다.
반면 휴스턴은 ALCS 1~3차전에서 패한 뒤 4~6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MLB 역대 2번째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역대 MLB 가을야구에서 역스윕에 도전한 사례는 휴스턴 포함 15차례 있었지만 실제로 성공한 팀은 2004년 보스턴뿐이다. 당시 보스턴은 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3패 후 4연승 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탬파베이의 WS 상대는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중 한 팀이다. 시리즈 전적 3-3인 양 팀은 19일 오전 9시 15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전 7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