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이재명, 2년간 홍보비 256억원... 남경필 2배"

입력
2020.10.18 11:20


이재명 경기지사가 임기 2년 1개월 동안 집행한 홍보비가 2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퇴임 직전 2년(2016년~2017년) 동안 쓴 14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분석한 경기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 지사 임기가 시작된 201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1개월 동안 256억4,600여만원의 홍보비를 썼다. 2018년 연간 107억2,000만원이었던 홍보비는 2019년 117억2,000만원, 2020년 126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경기도 홍보비는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 소득'과 '경기 지역 화폐'에 집중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기본 소득' 홍보에는 47억1,000만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전체 홍보비 집행액의 약 25%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 화폐 홍보에 들인 홍보비도 36억1,700만원가량으로, 전체 홍보비의 약 19% 수준이었다.

경기도는 코로나 방역 캠페인에는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를 잘라 보면, '재난 대응 캠페인'과 '코로나 극복' 명목으로 집행된 홍보비는 12억3,000만원이었다. 전체 홍보 예산 중 약 16%에 그친다. 같은 기간 지역 화폐와 기본 소득에 대한 홍보비는 각각 12억4,000만원과 24억원이었다.

이 지사는 최근 미국 타임지 광고에 1억원의 예산을 썼다. 지난해 4월 유럽TV채널 '유로뉴스'에도 도정 홍보 명목으로 1억1,500만원을 집행했다.

박수영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정치색이 짙은 홍보에 홍보 예산을 과다하게 집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경기도민의 세금을 개인 정책 홍보에 사용하는 것이 이 지사가 주장하는 공정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6년 64억이던 언론 홍보비를 2018년 107억으로 두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2017년에 예산을 편성한 남 전 지사"라고 "이재명은 2020년 126억으로 소액 증액했을 뿐"이라 반박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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