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핼러윈데이 시즌을 앞두고 호텔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해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호텔들이 매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객실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레스토랑을 비롯한 부대시설 영업이 가능해져 핼러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이벤트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소수 인원이 외부와 차단된 채 즐길 수 있도록 '프라이빗'을 콘셉트로 전용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들이 연말 영업 준비에 돌입했다. 뷔페 레스토랑, 라운지 등의 영업을 재개했으며, 다가오는 핼러윈데이 전용 숙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끊겨 내국인들을 공략해야 하는 시내 호텔들은 객실 서비스뿐 아니라 수영장, 식사 등을 함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객실 및 연회 취소로 인한 호텔 산업 피해 규모는 1조8,406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선 이달 30, 31일 이틀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핼러윈 파티 상품을 판매한다. 49만원(1박 기준)인 이번 상품에는 3인 전용 트윈 룸 1박 및 조식과 더불어 음식과 케이크, 와인 등으로 구성된 홈 파티 다이닝, 보드게임, 핼러윈을 주제로 객실 창문에 그림을 그려주는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객실 밖 라운지 및 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등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도 핼러윈 파티를 위한 상품 '프렌즈 나잇 아웃 패키지'가 마련됐다. 스위트룸에서 친구나 가족끼리 셰프가 준비한 요리와 와인, 특별 디저트 등이 제공된다.
롯데호텔 월드는 가족 손님을 공략한다. 내달 15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호러 핼러윈' 상품(1박 기준 22만원부터) 이용객은 오싹한 소품들로 꾸며진 롯데호텔 월드 9층 전체를 즐기면서 디럭스룸 1박,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2매, 핼러윈 콘셉트의 음료와 쿠키 등도 제공 받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 시즌에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대규모 파티보다는 가족, 연인 간 소규모로 즐기는 트렌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특급호텔은 안전과 위생이 검증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상품과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