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장병들이 군 보급품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족도 기준점을 통과한 품목은 '슬리퍼' 뿐이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 피복 보급품 만족도 조사 대상 54개 품목 중 만족 기준인 4점을 넘는 것은 슬리퍼뿐이었다. 만족도 조사는 현역 장병 1,9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역 장병들이 가장 불만족을 느끼는 보급품 1위는 '수통'이었다. 너무 낡았고 위생 상태가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불만족 2위에 오른 신형 방탄복은 무거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밖에 △베레모(2.58점) △매트리스ㆍ피(2.59점) △신형 방탄헬멧(2.66점) △일반우의(2.66점) △안면마스크(2.82점) 등 품목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장병들이 가장 만족한 보급품은 슬리퍼로 조사됐다. 군 보급 슬리퍼는 전역할 때 챙겨서 나올 정도로 장병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입 소문 속에 팔리고 있을 정도다.
이 밖에 △드로어즈팬티(3.83점) △기능성런닝(3.76점) △신형 운동화(3.62점) 하절기 운동복(3.60점) △기능성 전투화(3.59) 등 품목이 만족도 상위권에 올랐다.
황희 의원은 "젊은 현역 장병들의 기준에 군 보급품의 품질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며 "병사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품목은 과감히 보급을 중단하고 현금 지급을 통해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