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5] CTS 스포츠왜건 관리...전문가가 알려주는 ‘연식 쌓인 자동차’ 세차 방법

입력
2020.10.17 12:00

아메리칸 프리미엄과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공간의 여유를 가진 왜건의 오묘한 조합을 갖고 있는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영입한 이후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게 되었다.

2세대 모델인 CTS 스포츠왜건은 왜건의 형태로 인해 다소 길고, 또 무거운 차체를 갖고 있지만 275마력과 31.0kg.m의 토크를 갖춘 V6 3.0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및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전의 차주가 CTS 스포츠왜건에 대한 ‘일정 수준의 튜닝’을 더한 만큼 제법 스포티하고 강렬한 드라이빙의 감성을 증폭시킨 탓에 그 즐거움과 만족감이 더욱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V6 엔진을 열심히 회전시킬 때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관리의 시작, 세차

주변의 지인들이 ‘자동차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나름대로 자신 있게 답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이지만 차량 관리, 그리고 그 중에서는 유독 세차에 대해서는 영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세차에 대해 그렇게 공을 들이는 편이 아니라 더욱 그렇다. 애초에 ‘정기적으로 샵에 맡기고 평소에는 편하게 타자’라는 기조를 갖고 있고, 실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역시 세차라고 한다면 늘 주유소의 자동 세차, 혹은 동네 셀프 세차장에서 ‘있는 대로’ 하던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그리고 앞서 구매했던 STS의 지속적인 차량 관리를 위해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바로 차량 외장 관리 전문 업체이자 FMK 서비스센터의 협력 업체로 차량 외장 관리 및 디테일링 부분에서 다양한 활동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성수동, 카발렛의 허선무 대표를 찾아 ‘올바른 차량 관리를 위한’ 세차 방법과 외장 관리를 위한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안타까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상태

카발렛에 작업 공간에 진입한 CTS 스포츠왜건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사실 그 동안 태풍도 있었고, 친척의 시골집을 오가며 깔끔히 포장된 도로가 아닌 임도를 다니다 진흙 속에 빠져 고생을 하기도 했다. 물론 더 나쁜 것은 그런 CTS 스포츠왜건을 바라보는 허선무 대표의 표정이었다.

허선무 대표는 곧바로 어이 없는 표정과 함께 “자동차 기자 맞아요?”라며 차량을 상태를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았다. 허선무 대표는 “차량 관리는 ‘지속성’이 무척 중요하고, 특히 연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잘 하는 것’과 함께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차량 관리를 설명했다.

특히 연식이 쌓이면서 차량 외장에 여러 손상이 발생하고, 노후화가 진행되는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차량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기계식 세차의 경우 편리함을 뛰어날지 몰라도 도장 표면 손상의 첫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차량 상태 등을 확인한 후에 본격적인 세차가 진행되었다.

팁, 세차의 순서에 신경 쓰자

세차의 시작과 함께 카발렛 허선무 대표가 ‘수납함’을 가져오고는 “차량 내의 짐을 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카발렛은 세차 업무에 진행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차량 내에 있는 모든 짐을 제거해 ‘차량 내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을 이행한 후 본격적인 세차를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차량 내에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혹은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했는지 등을 재확인할 수 있고, 이후 실내 청소 등을 진행할 때 ‘예상 밖의 차량 손상’ 및 ‘세차의 방해’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차량 내의 짐을 정리하면서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를 물건’들이 더러 나와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되었다.

휠 세척으로 시작된 세차

흔히 세차의 시작은 차량 전체에 물을 뿌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카발렛이 권하는 세차의 첫 번째는 바로 휠 세척이었다. 그래야 작업 동선이 꼬이지 않고, 예상 외의 오염 등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휠과 브레이크 디스크가 충분히 식은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참고로 휠과 브레이크 디스크 온도, 특히 브레이크 디스크의 온도가 과도할 경우에는 세척 과정과 고압수로 인한 열 변형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차량의 주요 부품 및 휠이 충분히 식은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휠에 휠 클리너를 분무했다. 참고로 이번 세차에 사용된 제품들은 대부분 리퀴몰리 제품이며, 이는 카발렛이 리퀴몰리 카케어 프로샵이기 때문이다.

허선무 대표는 “휠 클리너를 분무할 때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것이 한 번에 네 바퀴에 모두 클리너를 분무하고 휠을 닦는 경우인데 될 수 있으며 한 번에 하나의 휠 씩 진행해야 한다”라며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휠 클리너는 결국 화학 제품인 만큼 휠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휠 클리너를 도포하자 보라색 거품이 일어나며 철분 등이 뒤엉키며 존재가 드러났고, 브러시를 통해 더욱 꼼꼼히 닦아낸 후 고압수를 통해 휠을 깨끗이 씻어냈다. 참고로 화학 제품인 만큼 고압수를 충분히 뿌려 휠과 휠 안쪽,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 등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꼼꼼한, 그리고 절차대로 진행하는 세차

휠 세척을 모두 마친 후에는 익숙한 세차 순서가 이어진다. 먼저 고압수를 차량 곳곳에 뿌려 본격적인 세척 이전의 예비 세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는 이물질과 물로 세척할 수 있는 오염물을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세차 직접 확인했던 ‘오염 부분’을 하나씩 살펴보며 물을 뿌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셀프 세차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대충 뿌리게 되지만 전문 공간인 만큼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고압수를 뿌릴 수 있었다.

사실 고압수 만으로도 많은 오염을 제거할 수 있고, 차량의 상태 역시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이후 이어질 미트 질에서의 차량 손상을 줄이고, 도장면 및 외장 부분의 상태 확인에도 용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예비 세차를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도 세차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셀프 세차장에서는 사실 카 샴푸를 차량 전체에 도포하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전문 샵에는 이런 캬 샴푸 도포를 아주 빠르고, 꼼꼼하게, 그리고 아끼지 않는 수준으로 작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CTS 스포츠왜건이 카 샴푸에 뒤덮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미트질, 미트질은 깨끗함이 생명이다. 깨끗이 세척한 미트를 거품 물에 충분히 씻어낸 후 부드럽게 차체를 닦아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세차의 정석, 바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미트 질을 진행하여 차량의 부가적인 오염이나 손상 등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미트질 상황에서 미트의 컨디션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버킷 내 물로 씻고, 헹구면서 세차를 진행해야 한다.

덧붙여 ‘미트’는 한 손위 딱 잡히는 정도의 크기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고압수

미트 질이 모두 끝난 후에는 다시 고압수를 틀어 차량에 남아있는 오염 물질과 거품을 모두 씻어낸다.

카 샴푸를 뿌리고 미트질을 하는 과정에서 차체 틈과 틈 사이에 거품이 끼어 들어간 만큼 틈 사이를 꼼곰히 씻어내야 한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경우 패널 간 간격이 큰 만큼 이 부분을 더욱 신경 쓰며 차량을 씻어냈다.

조심스러운 드라잉

고압수를 뿌려 차량의 거품을 모두 거둬냈다면 이제 물을 닦을 차례다. 그러나 사실 세차에서 마지막 물을 닦는 행위, 즉 ‘드라잉’은 물을 닦기 보다는 물을 제거하고 말린다는 개념에 가깝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큼직한 드라잉 타월을 손에 쥐고 열심히 휘저으며 차체의 물을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장 패널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행동이다. 흔히 말하는 도장 표현에 동심원으로 발생하는 ‘스월 마킹’이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외부 세차를 마무리하는 드라잉 과정에서는 차체의 면에 드라잉 타월을 씌우고 쓸어 내리듯 움직이며 물을 거두고, 흡수시켜야 ‘도장 표면 손상’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물이 생각보다 흡수되지 않는다면 드라잉 타월을 ‘탈수’하며 진행하면 된다. 덧붙여 드라잉 타월은 약간의 물기가 있을 때 흡수력이 더욱 우수한 만큼 창문 등을 먼저 닦아 수분을 더한 후 드라잉 작업을 진행하면 더욱 수월한 작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잠시 차량을 선선한 곳에 두어 ‘건조’의 과정을 보내면 된다.

소재와 상태에 맞는 선택이 필요한 내장 관리

외장 세차를 마치고 난 후에 세차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에 사용할 수 있는 관리 및 세척 제품이 있다면 차량이 마르는 동안 실내에서 내부를 닦고, 관리하는 것도 좋다.

다용도 세척 및 관리제가 있으나 카발렛 같은 전문 샵에서는 직물과 가죽, 우레탄 및 플라스틱 등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마련되어 있고 또 접착제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는 만큼 더욱 섬세한 관리가 가능하다.

CTS 스포츠왜건의 실내 공간에도 리퀴몰리의 실제 관리 제품을 도포해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그리고 기어 노브 주변 등을 닦아냈고, 이전부터 떼고 싶었던 접착제의 흔적 역시 함께 제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직물에 사용할 수 있는 폼 타입의 클리너 제품을 선루프 커버에 도포, 오염 등을 제거했다.

참고로 실내 관리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아무래도 ‘가죽’에 있다.

고급 차량, 그리고 연식이 쌓인 차량일수록 ‘손상 정도가 큰 부분’이기도 하다. 허선무 대표 “자동차 시트나 스티어링 휠의 경우 사람의 체중, 그리고 손 등의 외부 요인을 많이 받는 부분인 만큼 가죽 관리제의 지속적인 사용 등을 통해 주름 발생이나 손상 등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리퀴몰리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실내 구성 요소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 및 관리 용품을 구매하면 ‘외장’만큼 실내 관리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이 아닌 ‘스팀’으로 하는 엔진 룸 세척

이왕 세차를 시작한 김에 엔진 룸 세척도 해보기로 했다. ‘엔진 룸을 굳이 청소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컴퓨터 청소’의 예로 답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다만 평소 개인이 하기엔 분명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엔진 룸 청소 시작과 함께 카발렛에서는 스팀 건을 준비했고, 엔진 룸 세척을 위한 클리너를 도포하고 브러시로 꼼꼼하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엔진 룸 구석구석 브러시를 통해 오염물을 닦아낸 후 스팀 건을 통해 스팀을 직접 분사, 엔진룸의 오염 물질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허선무 대표는 “흔히 ‘엔진 룸을 청소할 때 물을 써도 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엔진 룸 세척에 스팀을 사용해 수분 노출 및 잔여 수분을 최소로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스팀 건'의 호스가 차체에 닿아 손상, 오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습관, 그리고 ‘올바른 절차’의 중요성

평소라고 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들여 진행된 세차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실제 제대로 된 세차를 한 것만으로도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외장 상태가 상당히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허선무 대표는 “쉽게 한다면 상당히 쉬울 수 있는 게 세차지만, 차량의 상태를 유지하고 또 일부 부분에서는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세차를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세차에 대한 습관 그리고 올바른 방법과 순서가 무척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압력의 고압수를 사용하거나 스팀 등을 사용하는 등 개인이 쉽게 할 수 없는 영역도 있는 만큼 전문 업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문 업체의 힘을 빌리는 것도 차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모든 세차의 과정과 내용을 지켜본 결과, '어려운 건 전문가에게 맞기자'라는 기조 아래,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앞으로는 ‘직접 세차를 하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샵에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협조 및 기술지원: 카발렛, 리퀴몰리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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