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서부에서 고양잇과 동물 모양으로 보이는 새로운 나스카 라인(Nasca Lines)이 발견됐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이카(Ica)에서 약 150㎞ 떨어진 사막에 새겨진 거대한 선사시대 지상화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페루 문화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페루 남서부 나스카의 구릉 지역에서 유적 보수작업을 하던 중에 새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양잇과 동물 형태의 이 지상화는 경사가 가파른 땅에 그려져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자연 침식으로 인해 조만간 없어질 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와 몸통으로 이뤄진 고양이의 모습을 한 이 그림은 가로 37m의 길이로, 선의 두께는 30∼40㎝에 달한다.
페루 당국은 이를 파라카스 문명 후기에 그려진 지상화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파라카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기원전 700년에서 서기 200년 사이 발달했으며, 이 시기의 도자기나 섬유에서 고양이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기존 지상화들이 파라카스 문명보다 늦게 출현한 나스카 문명 시기에 주로 그려진 만큼 이번에 발견된 그림은 다른 것들보다 앞선 것일 수 있다고 문화부는 덧붙였다.
나스카와 인근 팔파의 지상화는 20세기 대표 고고학적 발견으로 꼽히나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세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기존 나스카 라인은 거미ㆍ고래ㆍ원숭이ㆍ나무ㆍ우주인 등 30개 이상의 그림과 200개 이상의 기하학적 문양을 포함하고 있으며 거대한 크기로 인해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야 전체 형상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