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ㆍ골프 접대에 내부 정보 넘긴 공정위 직원들, 경찰 입건

입력
2020.10.16 22:14

국장급 고위 간부를 포함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직원들이 기업 브로커에게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최근 사조산업 측 브로커에게 조사 일정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위 전ㆍ현직 관계자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 중에는 현직 국장급 고위 관계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접촉한 브로커는 전 공정위 민간 자문위원으로, 공정위 관계자들에게 골프와 술 접대 등을 대가로 사조산업과 관련된 조사 정보를 받아 기업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에도 공정위 내부 정보를 유출한 전력이 있는 브로커를 먼저 입건한 뒤 공정위 관계자들로 수사 대상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사조산업이 2012∼18년 명절 전후로 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자사 명절선물 세트를 구입 및 판매하도록 강요한 사실을 근거로 시정명령과 함께 14억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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