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라임 김봉현 "검사 여러명 접대" 폭로에 감찰 지시

입력
2020.10.16 22:2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피고인이 옥중에서 제기한 '현직 검사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16일 "추 장관은 이날 라임 사건 관련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언론을 통한 충격적인 폭로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서는 근거로는 '검찰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사건 중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라는 법무부 감찰규정을 들었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제기한 △현직 검사 접대ㆍ금품수수 △'검찰 로비' 수사 은폐 △짜맞추기 수사 등 의혹과 관련한 감찰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전관 변호사 A씨를 통해 현직 검사 3명과 현직 검찰 수사관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검사 1명은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 정치인을 상대로도 금품을 제공하는 등 로비를 벌였다고 검찰에 밝혔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감찰 대상이 여전히 라임 수사팀에 소속돼 있을 경우 직무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무부 관계자는 “대상자가 특정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지목한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한 것은 현직 검사가 아닌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었다"는 입장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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