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을 방문해 수어 통역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인력양성 등 각종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표의 국어원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어 통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급증한 관련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격 추진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올해 9월 기준으로 수어 통역이 663회 있었는데 그 중 533회가 코로나19 관련”이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줬고, 의료진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높은 기술 등 이런 게 어우러져서 방역 모범국가가 됐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어 통역이 본격화된 게 코로나19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어를 활용한 ‘덕분에’ 캠페인을 언급하며 “그게 우리 마음에 주는 영향력이 있는 것 같다. 감사를 표시하는,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수어 통역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수어가 많이 개발되고 확장되면 농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여지가 넓어지고 농인의 사회인식도 넓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테니까 인력양성과 전문성 강화 이런 게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수어에 대한 설명을 듣던 이 대표는 ‘여성을 표시하는 새끼손가락’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자, “여성을 꼭 표현해야 하나”고 묻기도 했다. 국어원 관계자가 “엄지는 남자, 새끼는 여자로 해서 이름 부를 때 꼭 같이 표현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건 좀 차별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