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이던 소방공무원이 지하철 승강장에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민의 목숨을 살린 주인공은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용민(35) 소방관이다. 그는 지난 9월 9일 오전 7시 20분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여러 사람이 쓰러진 한 시민을 깨우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일어나 보세요’라고 말을 걸어도 환자는 반응이 없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즉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역무원에게는 119 긴급신고와 역내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줄 것도 요청했다. 그가 가슴압박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호흡과 맥박이 없던 환자는 AED를 1회 시행하자 다행히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송 씨는 현장에 출동한 신도림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지난 7월2일 구로역과 같은 달 4일 노원역에서도 역무원 등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목숨을 살린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심폐소생술 시행 환자는 2017년 3,942명, 2018년 4,101명, 2019년 3,975명이다. 이 중 소생한 환자는 2017년 434명(11%), 2018년 420명(10.2%), 2019년 465명(11.7%)이다. 올해에는 9월 30일 기준 총 2,863명의 심정지 환자를 이송해 346명(12.1%)이 소생했다. 이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소생률(12%)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영상 의료지도 운영 등을 통해 심정지환자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CPR) 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