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분사…우버가 1억 5,000만달러 투자

입력
2020.10.16 11:03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 설립
우버와 택시호출 사업 위한 합작사도
택시+차량공유+대리운전 묶은 구독 서비스 출시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택시 호출 서비스 'T맵 택시'를 담당하는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사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로 육성한다. 또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합작기업(조인트벤처)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해 차세대 교통 서비스 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 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우버와 함께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ㆍ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세계 시장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버는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은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T맵과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다. 여기에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성장 사업도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러한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혁신 서비스도 출시한다. 그룹 계열사 및 외부와의 사업 협력을 통해 렌터카, 차량 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이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내 어디든 30분 내 도달하도록 해 교통혁신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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