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이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해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S는 "3상 시험을 6만명이나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박사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원래 임상을 대규모로 하다보면 대상자가 병이 날 수도 있고 심각하게는 사망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상 시험 중단이 아닌 일시 중지인데, 일단 백신과 연관성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사안이 나오게 되면 이런 식으로 중지를 시킨다"며 "실제로는 (부작용 사례가) 백신그룹인지 위약그룹인지 아직 모르는 상황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단 (임상을) 임시 중지 시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정도 심각한 건지, 그리고 또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사건인지 등에 대한 분석이 돼야 한다"며 "(부작용 사례가) 한 건으로 알고 있어서 분석이 빨리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전 세계적으로 10개 안팎의 백신 후보 물질이 3상 시험 단계에 진입했는데, 송 박사는 이번 사태로 전 세계 백신 개발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흐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한 건의 부작용이 나왔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다 (임상시험이) 개시됐다"며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은 임상 참여자들 가운데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달 8일에는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의 공동 코로나19 백신 연구도 영국의 임상시험 대상자 한 명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영국과 일부 국가에서 약 일주일 만에 재개됐으나 미국에서는 계속 중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