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이끌 새 의장으로 수원교구장 이용훈(69) 주교가 뽑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2~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가을 정기총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이 주교를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추기경이 상징적 존재라면 주교회의 의장은 한국 천주교회를 공식 대표한다. 임기는 3년이다.
195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이 의장은 1979년 3월 사제 품을 받고 수원교구 안성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안범고와 성신고 교사로도 일했다. 84년 로마에 유학해 88년 9월 교황청립 라테라노대 성 알폰소 대학에서 윤리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10월부터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다 총장까지 지냈고, 2003년 3월 수원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데 이어 같은 해 5월 주교 품을 받았다. 2009년부터 수원교구장을 맡고 있다. 현재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이자 교리주교위원회 위원이다.
이 의장은 이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명 존엄성의 수호는 어떤 이유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낙태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운동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교단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남북 화해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지구 지키기 운동도 계속 해 나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함께 신임 의장단으로는 부의장에 조규만(65) 원주교구장이, 서기에 유흥식(69) 대전교구장이 각각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