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환자가 경기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16일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들은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2명은 증상이 호전된 상태며 1명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중이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 이천시 거주 70대 여성이 첫 뇌염환자로 추정된 데 이어, 14일 같은 지역 60대 여성은 확진됐다. 15일에는 경기 시흥시 거주 50대 남성이 뇌염 유사증상 환자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세 사람이 모두 지난달에 발열 및 의식저하로 내원해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국내 여행력이나 거주지 인근 돼지축사 등에서 위험요인이 확인됐다”며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청 확인검사 등을 통해 추정환자 2명, 확진환자 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통상 4월에 남부지역(제주, 부산, 경남 등)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말까지 관찰된다. 실제 올해 3월 26일 제주, 전남지역에 첫 매개모기가 확인돼 주의보가 발령됐고, 7월 23일에는 부산지역에서 전체 모기 중 매개모기 밀도가 50% 이상으로 확인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 꼴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악화할 경우 치명적인 급성뇌염을 일으키고,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의 경우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어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연령의 모든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성인의 경우,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성인은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10월말까지 관찰되고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8월에서 11월에 발생하므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