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실용성 떨어져 위협적이지 않다"

입력
2020.10.16 09:07
카지아니스 美CNI 한국담당 국장, RFA와 인터뷰
"北 이동식 무기 강점 못 살려 제대로 쓰일지 의문"
RFA "北, 코로나19로 오후 6시부터 야간 통금"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실전에서 사용 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위협적이지 않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대규모 미사일과 이동식이라는 요소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형 ICBM에) 2ㆍ3개의 핵탄두를 탑재했다고 가정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역량과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연료 주입에만 최소 12시간이 걸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라며 "이동식 무기의 강점은 사전에 발각돼도 요격당하지 않게 빠르게 감출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운반 차량은 한 시간에 고작 몇 ㎞ 이동만 가능하다"며 "북한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이번에 공개된 ICBM이 제대로 쓰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미국 대선 전까지 도발 안 할 듯"

북한의 신형 무기가 위협적이지 않은 만큼 미국의 대북정책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금처럼 상황 유지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 열병식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ICBM 발사를 하거나 핵실험을 하지 않는 이상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FA는 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두만강 유역 국경지역의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모든 주민의 야간 통행이 금지됐다"며 "함경북도 도당과 시당, 사법기관의 간부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오후 6시부터 통행 금지는 1일부터 시행됐는데) 1일부터 무슨 직책을 맡고 있든 상관없이 조기 퇴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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