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도 코로나 경보... 확진자와 비행기 동승 "거리 멀었다"

입력
2020.10.16 09:02
부통령 후보 해리스 참모 확진 이후 
바이든, 확진자와 비행한 사실 밝혀져
캠프 측 "둘 다 음성, 밀접 접촉 안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캠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의보가 내려졌다.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일단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해리스의 경우 만약에 대비해 나흘간 대면 유세를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미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해리스 후보의 공보국장 리즈 앨런과 비행 승무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바이든 후보가 탑승한 비행기에 동승했던 전세기 회사 직원도 감염이 확인됐다. 캠프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오하이오주(州)와 플로리다주 유세가 있던 12,13일 바이든 후보와 같은 항공기를 탔다.

캠프 측은 “두 후보자 모두 14,15일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동승한 확진 환자와 50피트(15m) 이상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격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이날 저녁 ABC방송 출연을 비롯해 유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예방 차원에서 대면 유세를 18일까지 취소하고 화상 선거 활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두 후보자 모두 안전함을 강조했으나 대선이 19일밖에 남지 않아 바이든 캠프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해리스가 취소한 유세 일정만 봐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 모두 경합주들로 한 표가 중요한 지역들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캠프가 앞으로 대처에 따라 (트럼프 캠프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어 차별화에 부심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수칙을 무시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바이든 후보 측 메시지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트럼프 캠프와는 다른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해리스 후보도 트위터에 “내가 받는 모든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퇴원하는 과정에서 건강상태 정보를 솔직하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었다. 그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기도 전에 공개 연설 등 무리한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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