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짝사랑" "김어준 뉴스공장 편파적"... 편향성 비판 잇따른 서울시 국감

입력
2020.10.15 15:19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시 행정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 의원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시가 100억원이 넘는 대북지원사업을 진행한 것과 시 산하 교통방송 운영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잇달아 문제 삼았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북한에 대한 짝사랑이 거의 스토커 수준"이라며 노골적으로 시의 북한 관련 사업 추진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시는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 관련 행사와 교육 등의 사업에 140억원을 넘게 썼다.

상당수는 무산되거나 중단됐다. 제100회 전국체전 북측참여 지원과 경평 축구대회, 대동강 수질 개선사업,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조선국립관현악단 합동공연, 동식물 교류, 평양 산림녹화지원 등이다.

김 의원은 "짝사랑이 실패했는데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먼 훗날 개최 예정인 2032년 하계올림픽을 북과 공동으로 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북한 짝사랑 시책은 주지의 사실인데 서울시의 북한 짝사랑도 정부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시가 지난달 20일 북한이 연평도에서 대한민국 공무원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평양여행학교'에 시가 예산을 지원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 권한대행은 "평양여행학교 후원금 지급은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해명했다.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성 논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3년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회부된 TBS 관련 심의 28건 가운데 18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유익성과 신뢰성, 정보성, 흥미 등 모두 최하위"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방송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정당별 패널 출연 횟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38회였는데, 국민의힘 소속은 71회에 그쳐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정치적 편향성 의혹을 제기했다.

서 권한대행은 "방송에 대해 서울시가 직접 편성과 제작에 관여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면서도 "다만, TBS는 서울시가 출연한 투자출연기관이니 좀 더 공정성과 객관성 독립성이 담보되도록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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