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책임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표방하고 나선 신세계그룹의 경영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이마트 부문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는 강 대표의 겸직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극복하고 온라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변화와 혁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임원을 10명 줄여 조직의 슬림화, 위기에 기민한 대응 등을 추진하고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내부 승진으로 과감히 기용한 점도 눈에 띈다.
SSG닷컴을 포함해 계열사 6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는데, 계열사 대표들이 자리를 이동해 위기 극복 임무를 맡게 됐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는 이마트24 대표로 옮긴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신세계푸드 마케팅 담당 송현석 상무가 올랐고, 신세계I&C 대표는 신세계I&C IT사업부장 손정현 전무,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는 전략실 지원총괄 이주희 부사장보가 각각 내정됐다. 이마트 노재악 부사장보와 형태준 부사장보가 부사장 자리에 앉는 등 이마트 내부에서만 임원 11명이 승진 등을 통해 교체됐고,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20여명 규모의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영업과 판매 경쟁력, 온라인 사업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편도 진행된다. 이마트엔 상품 판매 전략 수립해 매장에 전달하는 MSV담당을 신설하고 현재 4담당 체제인 판매담당을 5담당 체제로 확대하는 한편, 소형 이마트 매장을 관리하는 메트로담당도 신설해 영업 전문성을 키운다.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 문화 본부도 새로 생겼다.
SSG닷컴은 조직 체계 재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그로서리(식품)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데이터/인프라본부, 지원본부 등으로 조직을 꾸려 신성장 동력 확보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과의 사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식품 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확대해 신선 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된 월계점은 5월 재개점 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는 매장 구조 혁신,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어 온라인에서도 신세계만의 온라인몰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하는 능력과 성과주의 기반 인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