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중 일부는 정수된 지 이틀이 지난 수돗물을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의 역할을 하는 염소의 물 잔류 시간이 보통 48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수질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기자촌 일부 지역은 정수된 지 70시간, 응암동은 62시간, 성북동은 61시간, 진관동은 60시간이 지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서울시는 자양ㆍ풍납 등 4개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노량진 등 6개소의 정수장에서 정수해 공급한다. 영등포 정수장을 제외한 구의ㆍ광암ㆍ강북ㆍ뚝도ㆍ암사 정수장이 모두 동쪽에 있어 이곳과 거리가 먼 일부 지역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권 의원은 "서울시민 모두가 똑같은 양질의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며 "소규모 분산형 정수방식으로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수질 관련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도달 시간보다는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이 수도꼭지까지 균일한 염소 수치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에선 도달 시간이 긴 북악터널배수지 등 10개소에 직접 염소주입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가정의 수도꼭지의 잔류염소 수치가 균등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