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리뷰①] "이런 것까지?"...베일 벗은 '#FREE 미스코리아 2020', 예측불가 서바이벌 스타트

입력
2020.10.19 10:12


2020 미스코리아, 그 영예의 왕관을 위한 예측불가 경쟁이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지난 15일 국내 대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진출자 20명을 가리기 위한 서바이벌 미션 수행기를 담은 '#FREE MISSKOREA 2020' 1회가 선공개됐다.

한국일보이앤비(한국일보E&B)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미스코리아 대회는 64회를 맞은 올해 대회에서 한층 풍성하고 글로벌한 콘텐츠를 통해 예비 미스코리아들과 대중의 소통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본선 대회 전 베일을 벗은 '#FREE MISSKOREA 2020'은 한국일보이앤비가 SM C&C와 손을 잡고 제작에 나서며 큰 기대를 모았다.

1회 방송에서는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뒤 동화컬쳐빌리지에 입소한 미스코리아 후보자 37인이 최종 본선 무대에 진출할 20인의 자리를 두고 첫 번째 미션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합숙은 시작 전 모든 참가자와 운영 인력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집결돼 시작됐다. 또한 모든 미션 촬영 역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개된 방송에서도 모든 참가자들이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합숙소에 등장해 철저한 열 체크와 기본 문진, 방역 등을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여느 때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입소 이후 미스코리아 출전 번호 추첨을 부여받은 참가자들은 곧바로 첫 미션인 개인 프로필 촬영에 맞닥뜨렸다.

단 30분 만에 스스로 개인 프로필 촬영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스튜디오로 이동해야 한다는 깜짝 미션에 참가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들은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다 하기에는 평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진짜 미션은 '메이크업 FREE'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필 촬영이었다.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FREE(자유)'를 메인 슬로건으로 기존 미스코리아 대회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논란과 고정관념을 탈피한 '진정한' 여성 리더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바, 첫 미션 역시 참가자 '본연의 아름다움'에서 진정성을 찾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2019 미스코리아 '미' 신혜지는 밝은 미소로 예비 미스코리아들을 맞이했다. 미션 전달을 위해 깜짝 등장한 신혜지는 "이렇게 여러분들을 뵈니 너무 감회가 새롭다"라는 소감과 함께 '메이크업 FREE' 미션을 공개했다.

미션이 공개된 뒤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지우지 못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한 미스 전북 '진' 김혜진에 이어 미스 부산ㆍ울산 류서빈은 "민낯으로 사진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굉장히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미스 대전ㆍ세종ㆍ충청 정다영은 "'아, 망했다. 나의 (화장이) 벗겨진 모습을 다 보여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고, 미스 경기ㆍ인천 김혜영은 "전 국민적으로 저의 민낯을 공개한다는 데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심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미스코리아의 첫 미션 특급 지원사격에 나선 스타 포토그래퍼는 오중석 작가였다. 오 작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다"라며 "이 힘든 시기에 힘을 줄 수 있는 미스코리아가 된다면 진정한 미스코리아가 되지 않을까 싶어 함께 하게 됐다. 열심히 해보려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서클렌즈 미착용, 입술 발진, 후보정 불가 조건 등 예상치 못한 환경 속 좀처럼 우려를 거두지 못하던 미스 중국 최하나는 오 작가와의 촬영을 마친 뒤 "촬영하는 내내 걱정 반 불안 반이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저만의 매력이 드러나 있더라. 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흡족한 모습으로 촬영을 마친 오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 대회인 만큼 한국에 있는 누구나 관심만 가지면 미스코리아 후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에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필 촬영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온 참가자들을 기다리는 이들은 2019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과 '미' 신윤아였다. 이들이 두 번째로 전달한 미션은 '캠페인 촬영 미션'이었다.

첫 미션을 마치자마자 마주한 새 미션에 당황한 미스 부산ㆍ울산 박수민은 "사실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게, 지난 시즌에는 이런 미션이 하나도 없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미스 전북 김혜진은 "이런 것도 하는구나 싶더라"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윤아는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미를 뽐내는 대회가 아니지 않나.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대중의 관심과 인식 변화가 필요한 이슈들이 굉장히 많다. 그중 하나를 택해서 캠페인 포스터를 촬영하면 된다"라고 미션을 설명했다.

팀 단위로 진행되는 캠페인 포스터 촬영 미션은 주제 및 캠페인 문구 선정, 의상 소품 선정까지 모든 기획을 참가자들이 직접 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6명의 팀장과 팀원을 추첨으로 선정한 뒤, 회의를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소품 및 콘셉트까지 모두 직접 구성해 촬영을 진행하는 형태다.

김세연 신윤아의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팀장으로 선정된 이는 미스 부산ㆍ울산 박수민, 미스 서울 조하은, 미스 경기ㆍ인천 임민수, 미스 서울 금나리, 미스 서울 이화인, 미스 대구 이연제였다.

이후 각 팀장을 중심으로 여섯 팀이 꾸려졌고, 조원들은 토론을 통해 현 사회 이슈와 맞닿아있는 촬영 주제를 선정했다. 1조는 거식증과 폭식증, 2조는 학교 폭력, 3조는 10월이 '유방암 예방의 달'이라는 데 착안해 유방암 근절과 인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 4조는 패션 업사이클링, 5조는 코로나19 시국에 발맞춰 사회적 거리 두기, 6조는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포스터 촬영 메인 메시지로 선정했다.

미스 강원 최정윤은 "이번 미션이 공익 캠페인이기도 하고, '우리가 얼마나 멋있느냐'를 보여주기보다는 '미스코리아가 이런 주제도 이렇게 다룰 수가 있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목표일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주제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 날 각 팀 예산을 받아든 예비 미스코리아들은 직접 촬영에 필요한 소품 구입을 위해 나섰다. 미스 경북 이문영은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다 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 저희에게 왜 이런 미션을 주신 건지 알 것 같더라"라고 미션 수행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치열한 의견 조율과 화기애애한 미션 준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미션에 돌입한 참가자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5조 조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메시지로 정한 뒤 열정적으로 샘플 사진까지 준비하며 촬영을 준비했지만, 정작 촬영 전 만난 오중석 작가는 "이 메시지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겠나. 너무 추상적이다. 나는 매일 광고를 찍는 사람이지만 자신 없다"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예상치 못한 혹평에 5조 조장인 이화인은 "이 미션을 못 하면 나와 우리 팀원들이 며칠 뒤에 집에 갈 수도 있는 거지 않나. 그러면 (팀장으로서) 너무 미안하지 않겠나. 잘해보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흘려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식증과 폭식증'의 위험성을 메시지로 정한 1조 역시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표현을 위해 1조 조원들이 준비한 갖가지 과자 소품을 본 오 작가가 "과자가 나쁜 건가? 맛있으면 그렇게 먹을 수도 있지. 미스코리아가 생각하는 '지덕체' 어디 갔나. 나 좀 살려달라"라고 촌철살인을 던진 것이다.

합숙 시작부터 예상을 뒤엎으며 몰아치는 '상상 초월' 미션들 속 예비 미스코리아들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들의 미션 수행 결과가 예고 영상으로 짧게 등장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진출자 20명을 가리기 위한 여정을 담은 '#FREE MISSKOREA 2020' 3, 4회는 오는 22~23일 WAVVE(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일보와 한국일보이앤비(한국일보E&B)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일보이앤비가 주관하는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대회는 전면 무관중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선 대회 녹화분은 오는 23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며, 이후 네이버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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