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난하는데… 美 국무부, BTS에 "한미관계 지지에 감사"

입력
2020.10.14 19:36
BTS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에 中 반발하자
수상 일주일 지난 시점에 축하 SNS 보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미국이 겪은 희생을 기린 BTS의 발언을 트집잡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에 BTS 계정을 태그하고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기 위한 BTS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들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고 했다.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트윗도 함께 공유했다.

BTS는 앞서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으며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해에 열린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한ㆍ미)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일부 중국인으로부터 맹폭을 받고 있다.

중국 누리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비판했고,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들도 이를 보도하면서 가세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도 중국 현지의 여론에 BTS 관련 광고를 서둘러 내리는 등 불똥이 튀었다.

이런 논란 속에서 밴플리트상 시상식이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BTS에 감사 트윗을 남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사실상 BTS를 엄호하려는 취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 미국 대사관도 공식 계정에 해당 게시글을 소개하면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우리 계정을 팔로우하고 한미관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당부했다"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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