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바로 뒤에 30m 높이의 초대형 물류창고를 짓겠다니, 말이 됩니까”
충북 진천군 문백초등학교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 건립이 추진되자 학교 측과 동문회,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14일 진천군과 문백초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한 물류업체가 문백면 봉죽리 임야 2만 7,600㎡에 30m높이의 물류창고(연면적 2만 2,000㎡)와 관리동을 짓겠다며 지난 5월 군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이 사업은 소규모 환경평가와 재해영향평가를 완료하고 군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물류창고 건립 장소가 바로 문백초등학교와 맞닿은 뒤편 임야라는 것이다. 업체 측은 학교 뒤 숲을 밀어버린 뒤 높이 7m, 길이 100m 규모의 옹벽을 치고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이 전해지자 문백초 학부모와 동문회, 지역 주민들은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아이들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물류창고 건립 반대를 외쳤다.
이어 “물류창고가 들어서면 빈번한 대형 차량 출입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차량 소음으로 수업권도 침해를 받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울창한 숲을 파괴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최준락 문백초 총동문회장은 “학교 뒤편 숲은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 학생들이 즐겨 찾던 쉼터로, 동문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라며 “아름다운 숲을 보전하자는 것이 전체 학교 구성원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 물류창고 건립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관련 부서들이 신청 서류를 검토 중”이라며 “주민 여론을 수렴한 뒤 다음 달 계획위원회를 열어 건축허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