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ㆍ존슨 확진… 스포츠계 코로나19 공포 확산

입력
2020.10.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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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ㆍ유벤투스)와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제 스포츠계 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에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으로 국가간 이동이 활발해졌고, 존슨이 활약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엔 국내 기업이 여는 ‘더 CJ컵 @ 섀도우크릭’을 앞두고 국내 선수들이 여럿 참가해 있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축구협회와 PGA 투어에 따르면 호날두와 존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따르면 호날두는 12일 프랑스와 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를 시작했고, 재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프랑스전을 마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선수단 내 부주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선수단 전체가 모두 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호날두의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워 확산 위험도 큰 상태다.

격리 중인 호날두는 당장 14일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는 물론 소속팀인 유벤투스(이탈리아) 경기에도 당분간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9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참가도 불투명해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와의 시즌 첫 ‘메호대전’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유럽 축구계에선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네이마르(28)와 킬리안 음바페(22)를 비롯해 폴 포그바(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울로 디발라(27ㆍ유벤투스) 등 스타들의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됐는데, 이번 호날두 확진은 각국 선수단이 유럽 지역 내 원정 경기를 활발이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확산 우려는 더 큰 모습이다. 당장 다음달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 등과 원정 평가전을 준비중인 대한축구협회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사정은 PGA 투어가 한창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존슨은 16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우크릭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을 앞두고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확진 판정까지 받게 됐다. 존슨은 PGA 투어를 통해 CJ컵 출전 포기 의사를 전했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국내 기업이 개최하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김한별(24) 김성현(22) 이재경(21) 이태희(36) 함정우(26) 등 국내파 선수들이 여럿 미국으로 건너가 있다. 주최측은 현재로선 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선수는 전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플레이어스 버블’로 불리는 선수 동선에 따라 대회장과 숙소 외에 다른 장소의 출입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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