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에서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인접지역인 철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이 지점에서 10㎞ 이내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가 6만 마리가 넘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철원군 서면 와수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에 위치한 2차 울타리 안쪽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강원지역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359번째다.
특히 폐사체가 발견된 방역대(10㎞) 내엔 19개 양돈농가에서 6만988마리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가의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일제 소독, 정밀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화천과 인접한 철원지역 내 사육돼지는 15만 8,100여마리다. 강원지역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자칫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지역 양돈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양돈농가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앞서 지난 9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양돈농가의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 이 농가에서 2.1㎞ 떨어진 상서면 봉오리의 양돈농장에서 추가 발생했다. 강원도는 "포획과 광역 울타리 관리를 지속하는 등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