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코로나19 검사 음성… 감염성 없다”

입력
2020.10.13 07:57
플로리다 방문길 오른 직후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검사에서 연속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애보트사의 항원 신속진단키트 ‘바이낙스나우’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일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 사실을 공개한 것은 감염 사실이 공개된 지 꼭 열흘 만이다.

콘리는 “대통령이 타인에 대한 감염성이 없다는 것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과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원검사 결과만으로 음성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러스의 양, 하위유전체 RNA(sg RNA), 유전자증폭(PCR) 방식 검사 결과 등 여타 진단과 임상적 데이터 모두 검출 가능한 바이러스의 복제가 거의 없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하고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사흘만인 5일 퇴원했으며, 이튿날 의료진은 대통령이 증상이 없고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에는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첫 공개행사를 열고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진 메모는 대통령이 플로리다주(州) 방문길에 오른 직후 공개됐다. 공식 완치 선언 이전 외부 유세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집회를 시작으로 펜실베이니아ㆍ아이오와ㆍ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외부 유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지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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