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을 무마한 의혹을 받는 경찰 간부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 남동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인천 남동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던 A 경위는 신고 내용을 무전으로 듣다가 해당 차량 번호가 자신의 차량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팀 소속 경찰관들은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으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나 운전자를 찾지 못한 상태였으나 A 경위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차량 번호 조회 등을 하지 않은 채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고 전산에 기록하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위 차량은 그의 아들이 때때로 이용하고 음주운전 의심 신고 접수 당일에도 아들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구대 측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남동서는 A 경위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아들의 사건을 무마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대기 발령한 뒤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직무 고발을 했다.
경찰은 조만간 A 경위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