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라임·옵티머스 여권 무마설에 “오해다”

입력
2020.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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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5,000만원 받은 적 없다고 조서에 기재"
"옵티머스 로비 문건은 허위…실명도 사실 아냐"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사건에 청와대ㆍ여권 인사가 연루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실인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추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의 주요 단서를 확보하고도 수개월째 윤 총장이나 추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뭉갰다"는 유 의원의 지적에 “서울중앙지검이 그 사안에 대한 수사에 대해선 (대검에) 보고를 한 것으로 (저에게) 보고했다”고 답했다. 이어 “(중앙지검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문건(일명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대비한 허위 문건이라고 한다”며 “(청와대와 여권 인사) 13명의 실명이 기재됐다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반박한 것으로 안다”며 여권 입장을 대변했다.

또한 추 장관은 라임에서 돈을 받은 의혹을 받는 강기정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옹호하기도 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특정 정치인이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지만, (검찰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했고 ‘돈 받은 바 없다’는 것이 조서에 자세히 기재돼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추 장관의 답변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추 장관은 “의원님이 질의를 통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해가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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