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뇌사기증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 1994년 첫 뇌사 신장이식 후 26년만이다.
동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말기 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기다리던 40대 여성에게 지난달 24일 뇌사자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지난 9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노영남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신장이식수술의 성공은 40년간의 풍부한 이식경험을 가진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의 모든 의료진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준 덕분”이라며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환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했다”고 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수술을 시행, 2013년 생체이식과 뇌사자이식을 포함해 1,000례를 국내 6번째로 달성했다. 비수도권 최대다.
특히 국내 타 병원보다 일찍이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도해 1994년부터 독자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뇌사자 신장이식을 성공했다. 특히 2008년 ‘달구벌 장기구득기관’을 설립 운영함으로써 오늘의 ‘한국장기기증원’ 설립에 기여했다.
최근까지 동산병원 신장이식 사례는 생체이식 916례, 뇌사자 이식 500례 총 1,416례다. 혈액형 불일치 이식, 심장ㆍ신장 동시이식 등 고난도 이식수술을 연이어 성공했다.
우리나라 전체 이식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뇌사 신장이식환자의 1년 생존율은 96%, 5년 91%, 10년 84%이고, 생체 신장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8%, 5년 96%, 10년 91%로 보고된다.
동산병원은 이보다 훨씬 높다. 뇌사 신장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8%, 5년 94%, 10년 89%에 달한다. 생체 신장이식은 1년 98%, 5년 96%, 10년 92%로 나타나 뇌사자 이식이 생체 신장이식에 뒤지지 않고 있다.
500번째 뇌사자 이식 환자 주치의인 한승엽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이식은 성공률과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신장 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환자들이 새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장기기증문화가 확산되어 뇌사 신장이식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