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 나경원 관련 서울대병원·SOK 압수수색"

입력
2020.10.12 14:3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비리의혹과 관련해 서울대병원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부 영장 집행 사실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영장은 처음에는 일괄 기각이 됐으나, 그 이후 서울대병원, SOK에 대해 재청구해서 발부했고 9월 29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성신여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검토라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나 전 의원 딸이 임원으로 있던 SOK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통째로 기각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후 수사 상황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날 추 장관의 답변을 통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사실과 압수수색 계획이 확인된 것이다. 형사사건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시행됐음에도 장관이 직접 수사 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추 장관은 나 전 의원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사건은) 주임검사만 다섯 번 바뀌었다. 캐비닛에서 묵혀 있다가 대정부질문 이후 부랴부랴 (수사가) 된 것 같다"며 "1년간 고발인은 10차례나 조사받았는데 나 전 의원은 한 번도 조사를 안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장관은 "고발인은 아마 상당히 공익소송을 해 온 분으로 안다"며 "고발인의 조사만 13차례 하는 동안 피고발인 수사가 없었다는 부분은 검찰에서도 오해 없도록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전 의원이 본인의 딸·아들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 입학업무를 방해하고, 나 전 의원 딸의 성적을 부당하게 상향 정정해 성신여대 학사업무를 방해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으로도 나 전 의원을 고발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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