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죽 엎드린 '덮죽덮죽' 대표 "사업 철수하겠다"

입력
2020.10.12 10:46
"상처 드려 사죄... 모든 잘못 인정한다"
별점테러·불매운동 누리꾼 비판 이어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항 덮죽집 메뉴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업체가 누리꾼들의 비판과 불매운동에 결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포항 덮죽집은 밥 대신 죽으로 만든 덮밥을 개발해 방송에서 호평을 받았던 곳인데 이곳 사장이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메뉴를 표절당했다고 호소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덮죽덮죽 측은 12일 공개한 사과문에서 "덮죽덮죽 대표 이상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번 본사의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과정에 있어 메뉴명 표절 및 방송관련성을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했다.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일요일 저녁 직접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포항으로 직접 찾아뵀지만 대면하시는 것을 힘들어하셔 만나 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덮죽덮죽 측은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포항 덮죽집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메뉴를) 뺏어가지 말아달라"며 "포항 골목식당에 출연한 덮죽집은 서울 강남, 그 외 지역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논란은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덮죽덥죽이라는 프랜차이즈를 론칭하고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내세우면서 강남에 1호점을 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배달 응용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에 해당 점포에 대한 평가를 낮게 주는 '별점테러'에 나선 한편 온라인상에서 불매운동을 벌였다. 덮죽덮죽 측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jhr0****)은 "이 쯤 되면 회사명을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서 올카인드카피레이션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현재 올카인드코퍼레이션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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