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앞두고 제대로 살아난 김시우ㆍ임성재

입력
2020.10.12 16:24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공동 8위ㆍ공동 13위…우승은 마틴 레어드



CJ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누비고 있는 김시우(25)와 임성재(22)가 스폰서 대회인 ‘더 CJ컵 @ 섀도우크릭’을 앞두고 완전히 살아났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는 CJ컵이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열리지만, ‘팀 CJ’ 선수들의 안방잔치 우승 기대감도 조금 높아졌다.

김시우가 CJ컵 직전 대회인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2020~21시즌 첫 톱10에 진입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공동 8위(18언더파 266타)에 올랐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만들었던 김시우는 이날 다소 아쉬운 경기를 치렀지만, 지난 8월 원덤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던 부진을 끊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는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냈고, 특히 그린 주변 쇼트게임에서 빼어난 솜씨를 보였다.

임성재도 이날 한때 우승 가능성까지 엿봤지만, 결국 3타를 줄이며 공동 13위(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만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121번 홀에서 이날의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13,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파5 16번 홀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204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직접 공략한 두 번째 샷이 연못을 건너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2m 보기 퍼트도 홀을 비껴갔다. 임성재는 그린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4라운드 동안 88.9%에 이르는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이며 CJ컵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이븐파 71타를 친 강성훈(33)은 공동 43위(12언더파 272타)에 그쳤다.

3명이 연장 승부를 벌인 우승 경쟁에선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 마틴 레어드(38ㆍ스코틀랜드)가 이겨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레어드는 오스틴 쿡(29ㆍ미국), 매슈 울프(21ㆍ미국)와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고, 17번 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전에서 레어드는 4m 버디 퍼트를 성공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 이후 무려 2,744일 만의 우승이다. 세계랭킹 351위 레어드는 126만 달러의 우승 상금 함께 2022~23시즌까지 투어 카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 두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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