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아베와 스가의 차이는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입력
2020.10.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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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의 외교 수완에 대한 우려 불식 차원
행정개혁 추진하며 "지금 필요한 건 속도" 강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차이점에 대해 '골프 외교'라고 말했다.

고노 장관은 11일 도쿄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스가 총리의 외교 수완에 대해 "아베 전 총리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외교는 할 수 없지만, 그것이 유일한 차이"이라고 답했다. 아베 정권에서 관방장관으로서 주로 내정에 전념해 온 스가 총리의 외교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부인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면서 친분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이 골프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골프 애호가로 이들의 골프 외교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2월 아베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첫 골프 회동이 이뤄졌고 같은 해 11월 트럼프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사이타마현에서 골프를 즐겼다. 이후 2018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2019년 4월 미국 버지니아주, 2019년 5월 일본 지바현 등 총 5차례 골프 회동을 가졌다.

아베 정권에서 외무장관ㆍ방위장관을 역임한 고노 장관은 스가 정권에서는 칸막이 행정 및 도장 문화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토론회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라며 "실수가 생기면 사과하고 방향을 바꾸면 된다"고 강조했다. 공문서에 도장 날인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도장 자체는 매우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책에 도장을 찍을 정도"라며 인장 업계의 우려를 의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것은 세금부터 교통위반 범칙금까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 속도 위반을 한 경우 금융기관에 가서 범칙금을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 업무를 온라인화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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