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전화번호 검색에서 통화나 문자 전송도 가능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음악 추천과 날씨 안내 등을 포함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누구'와 전화 응용소프트웨어(앱)인 'T전화'를 결합한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미 누구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인터넷(IP)TV 'Btv'에 탑재한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는 음성만으로 △통화ㆍ문자 수발신, 영상통화 △T114전화번호 검색 △통화ㆍ문자 기록 확인 △전화 수신 및 수신 거절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언어이해ㆍ음성인식ㆍ음성합성 등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간 대화에 가까운 명령 응답 체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T전화x누구는 개인의 이용패턴ㆍ위치ㆍ시각ㆍ날씨 등을 바탕으로 뉴스나 시간, 날씨 음악, 음식메뉴 등도 소개한다. T전화x누구에게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아침 인사와 함께 오늘 날짜와 날씨, 주요 뉴스 등 정보를 연이어 알려주고 "다녀왔어"라고 하면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현재 시각과 선호하는 음악 재생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30여 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향후 T전화를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내년 중 문자 메시지를 통화 음성으로 바꿔주는 '컨버터블 콜', 음성 녹음을 문자로 바꿔주는 'STT' 기능 등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x누구를 통해 고객이 선호할만한 식당을 추천받고 예약ㆍ주문ㆍ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T전화x누구는 이통사 관계없이 T전화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타사 AI 비서인 삼성전자의 '빅스비', 애플의 '시리' 등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빅스비와 시리는 하드웨어의 보완적 입장에서 접근한 반면 SK텔레콤은 서비스가 주력인 사업자인 만큼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T맵에 누구가 들어간 것처럼 전화 앱에 AI 비서를 결합해 전화의 지능화 뿐 아니라 전화와 관련된 생활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T전화 x누구 출시 발표와 함께 전용 이어셋인 '누구 버즈'를 11월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누구 버즈는 무선 이어셋 형태의 기기로, T전화x누구와 연동해 작동하는 전용 제품이다. 제작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맡았고, 가격은 10만원 이내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