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끝내 우리 국민의 참혹한 죽음을 외면할 생각이냐"며 대국민 담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냐. 명백한 정부의 직무유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해안 우리 국민 총격 피살 만행에 대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자료를 남북한 모두에게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북한의 거짓말 투성이 전화 통지문에 황송해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하며 국제 사회에 진상규명 요청조차 안 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제적인 망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정부가 나서서 희생자에게 월북 프레임이나 뒤집어 씌워 북한의 만행을 물타기하려는 기괴한 수법을 보면 이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를 의심케 한다"고도 했다. 이어 "월북이냐 실족 표류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깜깜하고 차디찬 바다에서 6시간이나 신문을 받다가 총살당하고 불태워 버려진 '참혹한 죽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에 공동조사를 요청해 놓은 것만으로 마치 할 일 다 했다는 듯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조차도 평가 절하하는 종전선언을 독백처럼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외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참혹한 죽음을 대하는 이 정부의 태도에서 어떤 분노나 절박감도 찾아볼 수 없으니 분통이 터진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가 서해에서 피격돼 숨진 것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범죄 관련자는 물론 우리 정부의 대응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면 엄정한 책임 추궁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외교통일, 국방, 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는 진실을 규명해야 하고 정부ㆍ여당이 계속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물타기 한다면 유엔 안보리의 조사촉구 및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에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 먼저냐, 북한이 먼저냐'고 질문했는데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우리 국민보다 북한이 먼저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단언컨대 지금 문 대통령이 보여주는 행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세는 결코 아니다"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