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활동에 대해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가 "10일부터는 공식 일정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재확인해준 셈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주말 유세 현장에 나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사 대면 인터뷰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화상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주말 유세가 가능한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진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대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활동으로 복귀했을 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의료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만약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면, 외부로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도 현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토요일(10일) 밤에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그 다음날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겠다"고 말했다. 숀 콘리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모두 마쳤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째가 되는 10일부터 공식 일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폭스뉴스 프로그램인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해 대면 인터뷰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 등은 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학전문가 마크 시겔과 인터뷰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첫 대면 인터뷰인 셈이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사흘만인 5일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