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 '엘 시스테마'를 설립한 베네수엘라의 지휘자 겸 작곡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1939~2018)가 '2020 윤이상평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윤이상평화재단이 9일 밝혔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아브레우는 클래식 음악이 베네수엘라 빈곤층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1975년 엘 시스테마를 설립해 수십만명에게 희망을 안겼다. 유명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심사위원회는 '아브레우의 성취로 우리는 음악이 사람들의 공통 기반이 되고 일상의 일부가 되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게 됐으며 그와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그리고 정치인들에게도 생겨났다"면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비전은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0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오일러와 유라시아 페스티벌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루이지 피오바노와 알도 오르비에토 △세마나스 무시칼레스 데 프루티야르 △트라이엑트(오케스트라) 등이 선정됐다.
2005년에 창립된 윤이상평화재단은 2007년부터 국제윤이상음악상(2007, 2009), 국제윤이상작곡상(2011, 2013, 2019) 등의 이름으로 윤이상 선생의 생각과 음악을 계승 발전시켜온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해왔다. 신계륜 이사장은 "세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들로부터 25인의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화상회의 플렛폼을 통한 온라인 회의를 수차 진행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이상평화음악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 달러(약 3,460만원)가 수여된다.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통영시의 협조로 1인당 5,000달러(580만원)가 전달된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4시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