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사업 청탁 보도에… 이재명 “사기꾼에 놀아나” 반박

입력
2020.10.09 15:40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 법률상 불가능한 허구”

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자신에게 물류단지 사업을 문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사기꾼에 놀아난 걸까? 검찰 문건은 어떻게 유출되었나?'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이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이 지사를 만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과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옵티머스는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보도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문건 내용에는 '경기도 담당국장이 특정 물류단지에 매우 긍정적'이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진행 중이고, 4월 말에 사업승인 신청을 했는데 5개월 만인 9월 인허가'라고 명시돼 있다"며 "이는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의견 청취와 합동설명회 또는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및 이를 위한 한강환경유역청과의 협의, 해당 시군과의 협의(사실상 동의) 등 이 모든 절차를 이행하려면 빨라야 최하 1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구속 중인 김모 옵티머스 대표가 검찰 진술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제게 특정 물류단지 사업을 청탁했고, 저는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는 그런 메모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어이없는 얘기라 무시해왔다"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났다"며 "당시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청탁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에 정부와 여당 관계자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는 내부 문건 등을 확보, 이들이 실제로 옵티머스 펀드 조성·운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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