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 메신저로 검찰 출석 방법을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 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고, 해당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도중 자신의 스마트폰 메신저로 변호사 및 의원실 관계자와 검찰 출석 시간과 교통편 등을 상의했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사진 속에서 김 의원은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하세요' 등 검찰 출석 시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작전'을 주고받았다. 또한,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고급승용차 주시할 것으로' '그래서 검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 했고'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한편, 서울지검 공공수사2부는 10일 오전 김 의원을 불러 재산 축소신고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김 의원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둔 지난 4월 재산신고 당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공직선거사범의 공소시효 만료일은 오는 15일 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