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기 (사)한국정수문화예술원 이사장이 지난해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에서 부모가 운영 및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아들이 대상을 받았다는 의혹에 책임을 지고 7일 사퇴했다.
예술원은 이어 의혹이 제기된 제20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에 대한 상권을 취소했다.
또 재발 방지대책으로 운영위원은 4촌 이내의 친인척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할 수 없고 모든 심사위원은 4촌 이내의 친인척이 접수한 작품에 대한 심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시상식에서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 상금 700만 원) 수상작인 김 모 씨의 공예작품 ‘율2019’은 최근 아버지가 정수 미술대전 운영위원을 맡았고, 어머니가 공예 분야 2차 심사위원으로 추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모 찬스’로 대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공예 부문 국내 권위자로 김 씨 어머니는 공예 분야 심사위원 6명 중 1명에 포함돼 171점의 공예작품을 심사했다.
정수 미술대전은 한국화·서양화·공예 등 3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작품 2개씩, 총 6개 작품을 심사해 1개 작품을 대상으로 뽑는다.
이에 대해 김 씨 아버지는 대상 결정에는 한국화·서양화·공예 분야 분과위원장 3명만 참여했으며 여기에 아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임 이사장은 “이사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올해 대회가 진행 중으로 전원이 사퇴하면 대회 진행이 불가능하다”며“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정수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시각예술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정수 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자를 딴 전국 단위의 예술 작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