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5G '아이폰12' 13일 공개…"초고속으로 만나요"

입력
2020.10.07 09:53
국내 출시는 10월 말~11월 초 예상

애플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첫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채택한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한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초대장을 발송하고 태평양연안표준시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고속으로 만나요'(영문 Hi, Speed)라고 표시된 초대장에선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청하라고 안내됐다. 이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는 아이폰12가 애플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현재까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는 성능과 크기에 따라 4개 모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가 가장 작고 저렴한 아이폰12 미니와 기본형 아이폰12, 고성능 부품을 탑재한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 등이다.

아이폰12는 모든 모델이 5G를 지원하고 'A13'보다 성능이 20% 향상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4 바이오닉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에 비해 테두리(베젤)가 얇아지고 '아이폰4'와 같이 직각 모서리를 가진 이른바 '깻잎 통조림'이 디자인이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위 모델 2종에는 듀얼(2개) 카메라가, 상위 모델 2종에는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며, 아이폰12 프로에는 신형 3차원 라이다 센서가 탑재돼 증강현실(AR)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 최초로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전망이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콘텐츠를 더욱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주사율은 60Hz였다. 아이폰12 미니ㆍ기본형의 램은 4기가바이트(GB), 프로ㆍ프로맥스의 램은 6GB로 전해졌다. 저장공간은 미니ㆍ기본형이 64ㆍ128ㆍ256GB, 프로 시리즈는 128GBㆍ256ㆍ512GB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기본 구성품으로 이어폰과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아이폰12 미니가 649달러, 아이폰12는 749달러, 아이폰12 프로는 999달러, 아이폰12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의 출시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오는 23일쯤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는 10월 말~11월 초가 유력하다. 이는 보통 아이폰이 첫 공개된 이후 한 달 이상 늦게 출시됐던 것보다 2주 가량 당겨진 일정이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과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 5G 단말기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2의 출하량이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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