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이 파란만장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든 김광현은 방역 절차에 따라 정해진 동선으로 이동했다.
김광현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부인과 두 자녀는 미리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며 맞았고 김광현은 먼발치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광현은 방역 절차에 따라 자택 인근 숙소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2주 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취재진에 “할 말이 아주 많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201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93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MLB 정규리그 8경기에 등판 3승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62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은 4개월이나 미뤄졌다. 또 당초 마무리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곧장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혼란을 겪었다. 특히 구단 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즌 중 보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가 하면, 신장 경색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난관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3.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 하며 정규 시즌에서의 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경기를 잡았지만 2, 3차전을 내리 내주고 일찌감치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