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34)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을 휩쓴 이번 코로나19 감염 사태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과 지난 1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정책담당인 밀러 선임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자가격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밀러는 성명에서 "지난 5일간 원격으로 일하고 있었고 매일 검사를 받으며 음성 진단을 받았으나 오늘(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참모진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대표 정책인 반(反)이민 정책 설계자다.
밀러의 아내인 케이티 밀러(28)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대변인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케이티 밀러는 7일 저녁 예정된 부통령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펜스 부통령과 출장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케이티는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 입원 3일 만인 지난 5일 퇴원했지만 백악관 내 코로나19 위협은 줄지 않았다. 이날 밀러 외에도 미국의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을 담당하는 직원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역 군인 등 백악관 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