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 카카오게임즈 때와 비슷한 58조원이 몰렸다. 최종 경쟁률은 600대 1을 넘겨 1억원 청약증거금을 넣은 투자자는 2주를 배정 받게 됐다.
6일 빅히트 상장 주관사 4곳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빅히트 일반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모두 58조4,236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이 모은 증거금(약 31조원) 기록은 훌쩍 뛰어넘었지만, 지난달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에는 1,000억원 가량 못 미쳤다. 통합 경쟁률 역시 SK바이오팜(323대 1)보다 높지만 카카오게임즈(1,524대 1)에는 한참 모자랐다.
이번 청약에도 투자자들은 극심한 '눈치게임'을 벌였다. 청약 첫날인 지난 5일 들어온 증거금은 8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마지막 날 50조원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64만8,182주)의 청약 경쟁률은 564대 1이었다. 한국투자증권 663대 1, 미래에셋대우 589대 1, 키움증권(인수단) 58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빅히트 주식 1주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4,100만원(증권사별로 다름)으로 결정됐다. 증거금 1억원을 넣었다면 2주를 배정 받게 된다. 오는 15일 상장 당일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직행)'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주당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1만6,000원의 평가익을 얻을 수 있다.
관심은 빅히트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것이냐로 쏠린다. 상장 후 주가 전망에는 대체로 신중론이 우세하다. 증권사별로 빅히트의 적정 주가를 16만~38만원 사이로 보고 있어 편차가 심한 편이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이날 고점 대비 33~35%씩 떨어지며 최근 '공모주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빅히트의 기관 의무보유확약비율(43.9%)이 앞선 두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상장 직후 기관 매물이 대거 쏟아질 수 있는 점도 향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오는 12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