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시즌 프로농구가 9일 개막해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BL(한국농구연맹)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제한된 인원의 관계자들만 입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타이틀 스폰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현대모비스가 맡아 공식 명칭은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로 정해졌다.
개막을 앞둔 사령탑들은 다섯 글자의 키워드로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서울 SK와 공동 1위로 마친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튼튼한 DB'를 내세우며 "비시즌 부상자가 너무 많아 시즌 중에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튼튼하게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박한 목표를 전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시즌 강조했던 '희ㆍ조ㆍ스'(희생ㆍ조직력ㆍ스피드의 앞 글자)를 거론하며 "다시 희ㆍ조ㆍ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7개 구단 감독의 지지를 받아 우승후보로 꼽혔다. SK는 지난달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에서도 벤치 멤버 위주로 나서고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를 입증했다. 문 감독은 "부담이 상당하다. 부상 선수가 많아 10월만 잘 버터 보겠다"고 말했다. SK 외엔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가 1표씩 얻었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할인 받자고"라고 운을 띄운 뒤 "우리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은데 차량을 교체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우승하면 차량을 대폭 할인해 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뺏고 또 뺏고",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나부터 시작",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인생을 걸고",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마지막 승자", 조성원 창원 LG 감독은 "시원한 농구",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스마일 삼성",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즐겁게 공격"이라는 다섯 글자로 저마다의 포부를 전달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완주하지 못한 프로농구는 새 시즌도 무관중으로 시작한다. 정규리그는 내년 4월 6일까지 약 7개월 동안 6라운드로 10개 팀이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이후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