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ㆍ7,350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나면 이 대회 우승자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자들은 무척 바빠진다. 최종일 당일 밤 또는 그 다음날 ‘2020 더 CJ컵 섀도우 크릭’이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CJ컵을 여는 CJ그룹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물론 KPGA 투어, 대행사는 급박한 상황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한국 선수 수송작전’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국내 남자 프로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11일엔 총 4명의 CJ컵 출전자가 확정된다. 이 대회 우승자는 우승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GV80을 품는다. 이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이 주어진다. CJ컵 출전권은 이 대회 결과까지 반영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위권자 가운데 우승자가 탄생하거나, 출전 포기자가 생길 경우 제네시스 포인트 차순위 선수에게 차례로 CJ컵 출전 자격이 넘어간다.
현재로선 제네시스 포인트 2,975점으로 1위를 달리는 유일한 다승자 김한별(24ㆍ골프존)의 출전이 확정적이고 2위 이창우(27ㆍ스릭슨), 3위 이재경(21ㆍCJ오쇼핑) 등이 출전 가능성을 높여놓은 상태지만, 4위 함정우(26ㆍ하나금융그룹) 5위 이태희(36ㆍOK저축은행)의 추격도 매섭다. 만일 CJ컵 출전권을 거머쥔다면 선수들은 당장 미국행 채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출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제네시스 챔피언십 기간 중엔 여권을 지근거리에 둬야 한다.
CJ컵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개막하는 CJ컵에 출전하기 위해 국내 선수들은 늦어도 12일엔 출국을 해야 한다. CJ컵 측은 출전 자격을 확보한 선수들의 출전의사를 빠르게 타진한 뒤, 선수들의 원활한 출국 작업을 돕는다. 일단 주최측은 선수와 캐디 등을 위한 왕복 비행기 티켓을 확보해 뒀다. KPGA 측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ESTA(전자여행허가제) 사전신청 방법 등을 알리고 준비를 돕는다. 일부 선수들은 이미 ESTA를 발급받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미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대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당일에도 나온다”며 “PGA 투어 등과 국내 선수들의 빠른 등록 절차 등을 도와 13일부터 진행될 공식 연습에 모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CJ컵이 미국에서 열리는 데다, 귀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가정이 있는 선수들은 “CJ컵 참가 자격이 되더라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