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연관, 소아 괴질 2명 부합"

입력
2020.10.05 14:37
7명 관련 의심 신고, 이중 2명 '괴질' 판정
코로나19 이후 전신성 염증반응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5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로 발생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소아 괴질) 국내 환자 신고사례가 4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7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였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연관 소아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국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월 25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 신고사례는 7명이 신고됐고 역학조사와 실험실적인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사례에 부합하는 걸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사례 모두 증상은 모두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중대본에 따르면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로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 여행력이 있으며, 발열, 복통 등으로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치료를 한 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이 남아에 대해서는 5월 25일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연관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최초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결과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 이후에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지난달 28일, 최종적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례로 판정 받았다.

두 번째 사례도 12세 남자 아이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있고,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이후 발열, 복통이 다시 발생해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다기관염증증후군 신고가 접수돼, 역학조사 결과 이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5명의 의심 사례는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없었고, 역학조사 결과 다기관염증증후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후 수주(2~3주) 뒤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 전신성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ㆍ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서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대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