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다시 여의도시대... 400억짜리 당사에 내일 간판 건다

입력
2020.10.04 16:00
"2022년 정권교체 첫걸음” 의미 부여


최근 국회 앞에 당사를 매입한 국민의힘이 5일 ‘여의도 시대’를 다시 연다. 2004년 한나라당 시절 '차떼기 사건' 등으로 당세(黨勢)가 기울면서 소유했던 당사를 매각한 지 16년만이다. 이후에는 영등포 등을 떠돌며 '셋집 살이'를 해왔다. 최근 당명과 당 상징색 교체에 이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혁신 작업의 ‘화룡점정’ 격이란 의미도 가진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7월 400억원대에 매입한 국회 앞 남중빌딩에서 5일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추석 연휴 전 새 간판을 내걸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이 터지면서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4일 “2년 뒤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젊은 책임당원들이 테이프 컷팅식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당사는 기존 입주 계약 때문에 한 개 층만 우선 문을 열기로 했다. 이 곳에는 국민과 당원을 위한 공간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당원을 위한 수유실과 회의실 등도 마련된다.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총 네 개 층에 당내 조직들이 차례로 입주할 계획이다. 새 당사 입주는 국민의힘에 단순히 ‘이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당 관계자는 “2년 뒤 대선 승리를 일궈, 새로운 정권 창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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