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가져온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현대ㆍ기아차의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4만8,570대) 대비 25% 증가한 6만707대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19만1,971대), 르노ㆍ닛산얼라이언스(8만6,189대), 폭스바겐(7만5,228대) 등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위축됐지만 전기차의 경우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한 폭스바겐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25%)와 테슬라(4%)도 신차 판매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차가 없었던 르노ㆍ닛산(-5%)과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BYD’(-63%)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코나 EV가 부진했지만 전기 트럭인 포터Ⅱ 일렉트릭의 호조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는 봉고 EV와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 2만대선를 돌파했다.
특히 기아차에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눈에 띄었다. SNE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기아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종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1만7,000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선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7월까지 2,879대의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1,808대를 판매한 데 비하면 59% 증가했다. 반면 2위에 오른 도요타는 439대를 판매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의 수소전기트럭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까지는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4∼5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순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